배드민턴 마지막회 앞둔 '정인영 아나운서' 인터뷰13-09-17 13:54 ▲사진제공=KBS2 '우리동네 예체능'
오늘(17일) 방송되는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24회에서는 예체능팀과 제주도 조천과의 마지막 배드민턴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 차례도 만만한 상대가 없었던 ‘배드민턴’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지난 7월부터 2달 동안 예체능팀과 함께 한 정인영 아나운서의 소감을 들어봤다.
Q. ‘우리동네 예체능’ 이전에 배드민턴과 인연이 있었는지…
A. KBSN에 입사해 처음으로 한 방송이 생활체육배드민턴대회 인터뷰였습니다. 2011년 11월 중순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한 인연이죠. 그리고 그 전에야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여름 밤에 재미로 배드민턴을 치기도 했었고요.
Q. 선수들의 스포츠 경기와 예체능 경기를 비교하자면?
A. 선수들의 경기는 기술적인 정교함이나 박진감 같은 데서 감동을 받는데요. 솔직히 예체능팀의 경기는 실력이 월등하다고는 할 수 없잖아요. 그래도 한 점 한 점을 얻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이나 그 점수의 소중함이나 간절함은 매한가지인 것 같아요. 복식 경기인 만큼 한 조를 이룬 파트너에 대한 끈끈한 애정이 생기는 것도 그렇고요.
Q. ‘예체능’ 해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던 것은?
A. 배드민턴 룰북을 읽고, 용어를 입에 익히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빠르게 뱉는 연습을 했었어요. 그리고 너무 재미없는 중계보다는 독특한 표현을 섞거나 중간중간 재미있는 질문들도 던지려고 노력했고요. 또, 전문 해설위원들과 하는 중계가 아니다 보니 일단은 코치분들과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했고요. 표현이야 거창한데, 그냥 만나서 밥 먹고 영화보고 하면서 언니 동생 사이로 편해졌어요. 그래야 편한 중계가 나올 것 같아서..
Q. 가장 기억나는 경기는?
A. 아무래도 부산 두구동팀과 강호동-존박 조의 경기죠. 듀스에 듀스, 엎치락뒤치락 반복했었으니까요. 경기의 박진감 면에서는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고, 경기에 진 뒤 눈물을 보였던 찬성, 필독, 이종수씨의 모습도 잊히지가 않네요.
Q. 예체능 팀에서 지금 운동선수 해도 좋은 선수는?
A. 다들 운동신경이 뛰어나요. 찬성씨도 경기장에만 들어서면 제 실력이 못 나왔을 뿐, 정말 선수들 못지않게 힘도 실력도 뛰어나다고 코치진에서 칭찬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체대 출신의 이지훈씨도 이은우코치가 늘 침이 마르도록 좋은 이야기 많이 했었고.. 중요한 순간에 긴장하지 않는 존박씨나 배드민턴으로 다승이로 거듭난 최강창민씨까지.. 아, 너무 많네요.
Q. ‘예체능’팀의 숱한 눈물을 보셨다. 해설하기 어렵지 않았나?
A. 같이 연습하는 과정을 봤던터라.. 더 안타까웠어요. 남자의 눈물은 흔히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간절함이 어느 정도인지도 익히 느끼고 있었고.. 같이 눈물이 나오려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그 분들이 왜 저렇게 눈시울이 붉어질 수 밖에 없는지, 그걸 대신 이야기로 풀어주고 싶었어요.
Q. 곁에서 봤을 때 예체능팀의 장점은?
A. 모든 팀원들이 경기를 하는 그 순간 ‘연예인’이 아니라 ‘선수’가 된다는 거죠. 그리고 스포츠의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또 다들 정도 많고 인간미가 넘친다는 것도 있네요.
Q. 모든 경기가 끝난 후 예체능팀 멤버들로부터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선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말은?
A.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죠. 감동적이고 고마운 글귀야 경중을 따질 수 없는데.. 독특했던 말이 하나 있어요. 필독씨가 '추신'으로 "키 진짜 크세요"라고..
Q. 마지막 소감.. 다음에 또 예체능팀을 만난다면 어떤 종목에서 만나고 싶나.
A. 어느 종목이든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라면 즐거울 것 같아요. 꼭 중계가 아니더라도 '슬램덩크'의 채소연처럼 매니저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이론적으로 조언을 많이 해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중계로 그들의 장점을 더 부각시켜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크네요. 다음에 또 만날 기회가 생길 때까지 내공을 더 쌓고 있겠습니다! 우리동네 예체능, 최고!!
<허다빈 기자 news@purpress.co.kr - ⓒ e뉴스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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