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MBC ‘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가 김창옥, 장기하, 스윙스, 전소연과 함께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내공과 새로운 도전을 유쾌한 토크로 풀어냈다. 김창옥은 옻칠 작업을 통해 찾은 마음의 위로와 제주 두 집 살림 이야기로 웃음과 공감을 안겼고, 장기하는 독특한 음악 철학과 작업 방식으로 ‘장기하표 감’을 보여줬다. 스윙스는 120억 원 선급금까지 감수했던 사업 위기와 배우로 시작한 인생 2막을 솔직하게 공개했고, 전소연은 5년 만의 솔로 컴백부터 1100만 뷰를 기록한 디렉팅 노하우까지 프로듀서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활약에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전국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최윤정 / 연출 윤혜진, 황윤상, 변다희, 양인혜)는 김창옥, 장기하, 스윙스, 전소연이 출연한 ‘감이 차오른다~ 가자! 아티스트’ 특집으로 꾸며졌다.
10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전국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장기하가 첫 솔로 정규 앨범 타이틀곡 ‘너나 나나’를 무반주로 처음 라이브한 장면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 3.8%를 기록했다.
김창옥은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두 집 살림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과거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데다 많은 강연 일정을 소화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그는 “여기서 더 하면 문제가 생기겠다”라는 생각에 가족에게 며칠씩 고향 제주에서 혼자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제주 집에 놀러 온 아이들이 겪은 뜻밖의 사건도 공개됐다. 아이들이 잠을 자던 중 천장에서 지네가 떨어져 한 아이의 얼굴 위에 착지했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은 결국 “다시는 제주도에 안 오겠다”고 선언했다고. 김창옥은 오히려 “그래서 지네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소통 전문가에서 ‘옻칠 아티스트’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강연을 들은 사람들이 “선생님은 어디에서 위로를 받느냐”고 물었을 때 쉽게 답하지 못했다는 김창옥은 우연히 접한 옻칠 작품에서 위로를 얻은 뒤 직접 평면 회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작업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온몸에 옻독이 오르고 눈까지 퉁퉁 부을 만큼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었지만 옻칠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그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복잡한 생각이 단순해진다며 “몇 년 동안 작업하면서 멘탈도 정말 좋아졌고 실제로 병원 약도 다 끊었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온 김창옥이 자신을 위한 위로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기하는 화제를 모은 숙취해소제 광고 ‘장카설유’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흔히 떠올리는 장원영, 카리나, 설윤, 유나가 아닌 장기하, 카더가든, 설운도, 유병재로 구성된 반전 라인업이었다는 것. 장기하는 카더가든과 유병재는 평소에도 만날 수 있지만 설운도와 함께할 기회라는 점에 끌려 “이 배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해당 광고 영상은 조회수 1238만 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데뷔 18년 만에 처음 발매한 솔로 정규 앨범 ‘산산조각’ 이야기도 이어졌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 당시 다섯 장의 정규 앨범을 냈지만 솔로 활동 후 정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장기하. 그는 타이틀곡 ‘너나 나나’를 ‘라디오스타’에서 무반주로 처음 라이브를 선보였고, 특유의 말맛과 리듬이 살아 있는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음악을 둘러싼 호불호와 논쟁을 즐긴다는 음악 철학도 공개했다. 장기하는 ‘부럽지가 않어’를 두고 “이걸 노래라고 용납할 수 없다”라는 반응을 처음 봤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음악이 논쟁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악플이 달리면 팬들이 자신의 곡 제목인 ‘그건 니 생각이고’를 댓글로 남긴다는 이야기도 유쾌함을 더했다.
영화 ‘바이러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김윤석의 연기 디렉션이 실제 노래로 이어진 비하인드도 흥미를 더했다.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 예상보다 출연 분량이 많아 작품을 고사했던 장기하는 자신을 추천했던 김윤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용기를 줘 출연을 결정했다고.
이후 김윤석은 자신의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찾아 장기하의 연기를 지켜봤고, 평소 손동작이 많은 그에게 “손을 좀 가만히”라는 조언을 건넸다고 전했다. 그 말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장기하의 머릿속에 남았다. 결국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라는 한 문장만 반복되는 약 6분짜리 노래가 탄생했다고. 같은 가사가 18번 반복된다는 사실에 MC들은 숫자까지 의도한 것 아니냐고 몰아가며 장기하를 당황하게 해 웃음을 더했다.
스윙스는 18년간 음악 사업을 이끌며 겪었던 가장 힘든 시기를 솔직하게 꺼냈다. 회사가 가장 컸을 때 직원 규모가 약 100명까지 늘어났지만 주요 수익을 담당하던 아티스트들의 계약 종료 시기가 겹친 데다 코로나19까지 닥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밝혔다. 회사를 지키기 위해 스윙스가 내린 선택은 음원 회사로부터 무려 120억 원의 선급금을 받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 음원 수익 전액이 선급금 상환에 들어가는 조건이었고, 스윙스는 “제 통장에 돈이 꽂히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회사를 떠난 아티스트들의 정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인들에게 약 30억 원까지 빌렸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장 힘든 시기에 회사를 떠난 아티스트들에 대한 서운함도 거침없이 표현했다. 강렬한 말을 쏟아낸 뒤 곧바로 “사랑한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나 힘들어”라고 수습하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현재까지도 선급금을 상환하고 있다는 스윙스는 힘겨웠던 시간을 돌아보면서도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며 재기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음악에 이어 새로운 재미를 찾은 분야는 연기였다. 연기 공부를 시작한 지 약 반년 만에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 출연하게 된 스윙스는 이를 “로또에 당첨됐다”고 표현했다. 평소 인연이 없던 배우 변요한이 스윙스가 공개한 연기 영상을 보고 직접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고,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약을 먹고 있던 상황에서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곧바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고 밝혔다.
녹화 도중에는 변요한과 깜짝 전화 연결도 성사됐다. 변요한은 자신이 스윙스를 제작진에게 소개했을 뿐 최종 선택은 감독과 제작진의 몫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촬영장에서 본 스윙스의 매력으로 확고한 추진력과 무대 경험에서 나오는 과감함을 꼽았다.
배우 활동을 위해 타투를 제거하고 피어싱 흔적까지 없애고 있다는 이야기도 공개했다. 퓨전 사극에도 도전한 스윙스는 사극 말투에 대한 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리딩에 참여했고, 이를 본 배우 성준이 감독에게 강렬한 반응을 보였다는 에피소드로 웃음을 안겼다. 이후에는 예상과 달리 현장에서 지나치게 겸손하고 성실한 스윙스의 모습을 본 성준에게 오히려 “실망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반전 재미를 더했다.
전소연은 5년 만의 솔로 컴백으로 한층 넓어진 음악 세계를 공개했다. 지난 7일 솔로 정규 1집 ‘끝내주는 인생’을 발매한 그는 타이틀곡 ‘퇴사할게여’에 대해 실제 퇴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누구나 일을 하다 힘들 때 한 번쯤 꿈꾸는 ‘퇴사 로망’을 음악으로 풀어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곡을 통해서는 처음으로 한국 밴드 스타일의 음악에 도전했다. 전소연은 밴드 익스를 오마주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 직접 연락해 허락을 받았다고 작업 비화를 공개했다. 과거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고등학생 참가자와 프로듀서로 만났던 스윙스는 성장한 전소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뿌듯함을 드러냈고, 전소연 역시 당시 무서운 프로듀서였던 스윙스와 나란히 방송에 출연한 상황이 신기하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아이들의 총괄 프로듀서다운 세밀한 녹음 디렉팅 방식도 공개했다. 전소연은 녹음실에서 ‘주먹질’이 난무한다는 이야기에 대해 멤버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박자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주먹으로 리듬을 짚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하게 불러야 하는 구간에서는 주먹도 세게 쥐며 강약까지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이들의 ‘누드’ 녹음 과정을 담은 디렉팅 영상은 조회수 1100만 뷰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전소연은 멤버들의 음정과 박자뿐 아니라 표정과 호흡, 물을 마시는 타이밍까지 세밀하게 체크했고, 이를 지켜본 김구라는 “조련사네”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총괄 프로듀서로서 달라진 태도도 솔직하게 밝혔다. 데뷔 초에는 자신이 준비한 방향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편이었지만 연차가 쌓이며 멤버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특히 앨범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경험을 통해 멤버들에게 미안함을 느꼈고,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템플스테이에서 겪은 뜻밖의 난관도 웃음을 안겼다. 평소 채소를 즐기지 않는 전소연은 맛있는 음식도 있을 것이라는 후기를 보고 템플스테이를 찾았지만 식탁을 가득 채운 나물을 보고 당황했다고 밝혔다.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주변에서 이유를 물어볼 것 같아 결국 브로콜리 하나를 먹었는데, 해당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가 ‘아이돌의 극단적인 다이어트 식단’으로 오해받았다는 것. 전소연은 “적게 먹은 게 아니라 먹을 게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야채를 싫어하는 마음을 디스랩으로 승화한 ‘야채 싫어 송’ 무대까지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한편, 오는 16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는 이형택, 이혜정, 조준호, 미나미가 출연하는 ‘나고야-호! 아시안게임’ 특집으로 꾸며진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