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의 우왕(박진우 분)이 요동정벌을 명한 뒤 공포감에 휩싸인 채 좌불안석인 모습으로 안타까운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29일 방송된 ‘정도전’ 25회에서는 고려의 요동정벌이 드디어 시작된 가운데, 우왕이 군왕의 패기를 잃고 또 다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우왕은 이성계(유동근 분)의 사불가론에도 불구하고 요동정벌을 강행하라고 명하며 모처럼만에 군왕다운 행보를 펼쳤다. 그는 결기로 맞선 이성계의 불가 방침에 보검을 뽑아든 뒤 “사직은 물론 목숨까지 걸었다”며 준엄한 명을 내렸고, 이성계 또한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우왕의 권위 있는 모습에 자신의 뜻을 꺾고 명을 따르며 결국 고려의 요동정벌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도 잠시, 우왕은 자신이 내린 요동정벌이라는 고려의 명운의 걸린 결정에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시 움츠러들고 말았다. 꿈에서 아버지인 공민왕의 시신을 보았다며 불길해 하는가 하면, 자객이 침입해 자신의 목숨을 노린다는 악몽에도 시달렸다. 특히 우왕은 공민왕이 홍륜에 의해 시해된 전례를 들며 자신 역시 같은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우왕은 자신을 지켜줄 든든한 어른이 필요하다며 최영(서인석 분)을 전장에 보내지 않는 악수를 두고 말았다. 요동정벌군의 총사령관에 해당하는 인물이 최영이었지만 우왕은 이마저도 모른 척 하며 떼를 쓰듯 최영을 자기 곁에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자연재해로 안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맞은 요동정벌군의 사기는 더욱 바닥을 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왜구의 침략이 이어졌고, 이에 우왕은 사시나무 떨 듯 온몸을 떨며 최영에 자신의 안위를 완전히 위탁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우왕의 행보는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재촉하며 결국 자신의 명줄을 앞당기는 최악의 선택이 되게 됐다.
이를 연기한 박진우는 군왕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우다가도 죽음의 위협 앞에 옴짝달싹 못하는 연약한 인물의 특징을 안타까우면서도 연민을 자아내도록 소화하며 대하사극 ‘정도전’에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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