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문화를 기반으로 매달 독창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매거진 <데이즈드>가 2월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배우 김서형의 와인 같은 순간을 포착했다. 가만히 지켜보기에도 아득한 김서형의 맵시는 마치 좋은 와인처럼 모인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와인 탭과 와인병, 오이스터 바가 굽이치는 공간의 지형에 김서형이라는 바다가 더해져 둘도 없는 풍경이 됐다. 단조로워 보이는 김서형의 일상은 어쩌면 그의 여유로운 자태를 설명하는 힌트였다. “필라테스야 매일의 루틴이고, 너무 춥지 않다면 그저 걸어요. 작품에 몰입하면 또 잘 못 가니까 짬 날 때 기타 학원에 가요. 그런 거 말고는 그렇게 특별한 일은 없어요. 눈 뜨면 음악, 자기 전에 음악을 들으며 음악을 달고 살아요.”
공개를 앞둔 그의 새 작품 <종이달>을 촬영하며 그가 계속해서 들었다던 곡이 있다. “내 마음과 동화되는 뭔가를 느끼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내내 돌려 들어요. <종이달> 촬영하면서는 ‘나의 옛날이야기’를 엄청나게 들었어요. 조덕배 씨의 곡인데 임상아 씨 버전이 있어요. 작품 안에서의 내 모습이나 감정 등에 따라 별안간 가사나 선율이 와닿는 곡이 생겨요”
작품 속 인물과 그의 삶에 비슷한 질감을 부여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지만,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다정은 좀 달랐다. “제가 아버지께 미처 여쭙지 못한 것들, 다음에 시간 되면 물어봐야지, 하고 미뤄뒀던 물음들. 그때 못다 한 질문과 아쉬움 같은 것을 다정의 표정과 말투에 묻히며 연기한 것 같아요. 내가 그만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다면 저도 내 주변에 남는 사람들, 남겨질 사람들의 안위가 걱정될 것 같아요. 그런 눈으로 창욱과 아들을 본 것 같아요.
데뷔 후 올해로 꼭 서른 해를 맞는 배우. 김서형에게 일은 여전히 꿈, 꿈은 여전히 일이었다. 인생의 그런 지점에서 그토록 강건한 얼굴로 ‘꿈’이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연기를 좀 알았나 싶은 건 딱 10년 정도예요. 30주년이라고 하시니 부끄럽네요. 저는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해줄 말이 있다면 지금의 나에게 일 거예요. 저도 그런 제가 좋아요. 지금도 그때랑 똑같이 제게 채찍질해요. ‘지치지 말고 꿈꿔, 서형아.’ 젊음은 찰나예요. 우리에게 남은 날은 젊음보다 길지요.”
포도 품종, 토양, 햇빛, 기후와 같은 특이 지점이 모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빈티지'가 최고의 와인을 만든다. 그렇다면 배우 김서형의 가치를 달리했던 빈티지는 언제일지 궁금했다.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제 일상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아요. 제가 사는 모든 순간은 꿈같은 작품을 만나기 위한 사소한 여정이에요. 여전히 이뤄야 할 꿈이 있어요. 꿈은 작품을 만날 때마다 비옥해져요. 김서형 인생의 최고 빈티지는 제가 생을 마감할 무렵, 모든 걸 내려놔도 괜찮을 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네요.”
나날이 새로워지는 배우 김서형의 ‘옛날이야기’, 그 첨단을 담은 화보와 인터뷰는 <데이즈드> 스페셜 에디션과 홈페이지 (www.dazedkorea.com),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유튜브와 틱톡 등 공식 SNS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
<이지혜 기자 news@purpress.co.kr - ⓒ e뉴스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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