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에 입문한지 20년간 수많은 현장 활동을 해왔지만 출동 싸이렌 소리가 울리면 소방차에 타는 순간부터 또 다시 조바심이 밀려온다. 줄지어있는 수많은 차량들 속에서 우리들만의 조급한 몸부림, 이런 우리들의 노력에 시민들의 도움이 없다면 소리없는 아우성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화재나 구조·구급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소방차의 출동은 신속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소방차가 출동한지 얼마돼지 않아, 도로에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가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한다. 또한 상가 등 건물 밀집지역에 자동차 들이 빽빽이 주차되어 있어 소방차의 출동을 방해하고 있다.
화재현장은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가 급격히 확대된다. 구조·구급현장도 마찬가지다. 응급환자의 경우도 5분이라는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에는 4분경과 후 1분마다 소생률이 7~10%씩 감소하고 10분경과 시 소생률은 5% 미만으로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만큼 소방차의 현장 도착까지의 시간은 매우 중요하다.
각종 재난사고를 완전히 예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관공서에서는 소방 출동로 확보 훈련 및 캠페인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홍보를 실시해야 하며,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등 제도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 또한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방차 길 터주기”가 잘 안 되는 이유로 일반국민의 10명중 5명은 의식부족을, 5명은 소방통로 피양의무 관심부족을 들었다.
1분 1초가 급한 현장에서 불법 주·정차된 차량 때문에 재난현장에 소방차 도착이 늦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 가족, 이웃 등 국민 스스로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하고, 작은 관심이 재난으로부터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주간에는 비교적 소방차 진입이 용이하겠지만 야간에는 주차공간 협소 등과 같은 이유로 불법주정차가 증가함에 따라 소방차 진입에 곤란을 겪는경우가 아주 빈번하다. 골목길에 주차를 할때는 소방통로라는 인식을 가지고 소방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주차하여야한다.
하루에도 수천, 수만건 119신고가 들어온다. 그말은 수많은 사람들이 애타게 119가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말이다. 긴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 서행하고 차선을 바꿔 소방차가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한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소방차같은 긴급자동차가 접근할 때 진로를 양보해야 하고, 이를 위반한 경우 2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법보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긴급차량의 길을 열어주는 의식의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을 피해서 위험을 감수하며 곡예운전중이다.
긴급차량이 출동명령을 받고 현장으로 도착하기까지의 어려움을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소방통로는 생명통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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