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파고' 를 홈페이지의 상담원으로 만들 수 있다…'AI대중화' 물꼬 튼 스타트업 어디?16-04-25 12:51 소규모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김모씨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다지 많은 업무량이 필요하지 않기때문에 별도의 상담원을 두기가 늘 부담스러운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궁금한 점을 바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상담원인 '도봇' 으로 인해 회사로의 전화문의가 현저히 줄었고 회사의 대표 홈페이지가 늘 살아있는듯한 기분을 느낀다.
AI와 Homepage가 일상으로 들어온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다. 써치인식 딥러닝 스타트업 '아젠다컴퍼니'(Agendacompany)가 그리는 미래이기도 하다. 아젠다컴퍼니는 사용자의 질문에 담긴 맥락, 감정 등 추상적인 개념을 컴퓨터가 스스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딥러닝(deep learning,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머신 러닝의 한 분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높은 수준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술을 개발한다.
▲사진설명=(주)아젠다컴퍼니 창업자 겸 공동CEO. 유원재,주현석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도봇'이 (주)아젠다컴퍼니에서 업그래이드와 패치업이 되었다고 밝혔으며 자신을 (주)아젠다컴퍼니의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로 소개했다. /사진=허다빈 기자
(주)아젠다컴퍼니는 킴스큐에서 활동하던 유니콘(유원재)와 헐크존(주현석)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영남대학교 근처 상점가 1층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에서 엔지니어, 디자이너 등 8명이 일하고 있다. 설립 2개월 만에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 맙소사컴퍼니(Mapsosa company)와 인도네시아 광산개발기업 포스코리아(Force Korea)의 CEO 마크 킴(Marc Kim) 등으로부터 약 80만 달러(약 9억원)의 초기 투자유치도 1차 검토중인것으로 전해졌으며 인공지능 상담원 '도봇'이 한국프로그램 심의 조정위원회의 심의가 통과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자연스레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주)아젠다컴퍼니는 초기 투자자인 포스코리아에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제 서비스는 5월중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 고객 관리와 서비스 분야의 '알파고'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 아닐까.
e뉴스페이퍼의 글로벌 콘퍼런스 특별취재팀은 지난 1월 '(주)아젠다컴퍼니' 사무실에서 프로토스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인공지능이 변화시킬 우리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주)아젠다컴퍼니의 인공지능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면.
▶고객의 질문에 관한 텍스트를 자동인식하고 분류하는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DB에 답변이 없을경우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에서 답변을 추론한 후 노출하게 되며 흡족한 답변에 관한 응답이 제시될 경우 DB에 저장하게 된다. 우리 기술은 매우 일반적이기 때문에 분야를 막론하고 적용할 수 있다. 사업 3년차에 접어들다보니 핵심 고객도 생겼다. 그들에게 특화된 기술로 응용 가능하다.
-컴퓨터가 답변을 스스로 찾는다는 것인가.
▶컴퓨터가 스스로 추상적 알고리즘을 구체화시킨다. 구체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빅데이터를 검색하게 된다. 사람의 뇌와 비슷하다. 어린 아이가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 학습의 기간이 필요하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배우면서 스스로 그 언어의 패턴을 익힌다. 반복 학습을 통해 응용력이 생기고 해당 언어의 능력은 향상된다. 컴퓨터의 딥러닝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자동차 사진을 예로 들어보겠다. 처음에 BMW, 아우디, 테슬라 등의 제조사별로 자동차 질문을 입력한다. 질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서 컴퓨터는 스스로 질문간의 패턴을 찾고 알고리즘을 만든다. 컴퓨터가 학습의 과정을 거치는 거다. 제조사가 불분명한 자동차 질문을 제시했을 때 키워드, 이미지, 패턴 등을 식별해 제조사와 모델명, 연식까지 알려줄 수 있다. 더 많이 학습시킬수록 정확도는 높아진다.
(주)아젠다컴퍼니의 질문인식 기술은 2012년 국제 추론인식기술대회 우승팀의 기술보다 월등한 정확도를 자랑한다. 구글과 근소한 차이의 기술 정확도를 보인다.
-비슷한 딥러닝 스타트업이 많다. (주)아젠다컴퍼니만의 경쟁력은 뭔가.
▶(주)아젠다컴퍼니직원 대부분은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 처리: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와 시각(vision) 관련 딥러닝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연구자들이다. 현재도 계속 자신들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질문자동인식 및 분류 분야에서는 최고라 자부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딥러닝'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질문 추론 식별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와 같은 기업들에도 비슷한 기술이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의 똑똑한 친구들은 이 4개 회사에서 일하며 이런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기술이 곧 경쟁력이 되고 있다. 하지만 거대 인터넷 기업을 제외한 수많은 기업, 조직, 개인들의 상황은 다르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각자의 고유 목적에 맞게,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대중화, 범용화시키는 거다. (주)아젠다컴퍼니를 설립한 이유다.
▶AI로 인해 업무는 효율적으로 변하게 될 거다. 단순한 작업들은 결국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과거 산업혁명이 그랬던 것처럼 아마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고 많은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될 거다. 인공지능 자동차의 개발로 트럭 운전수라는 직업도 사라질지 모른다. AI가 초래할 어두운 면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한 또다른 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지금은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으로 정보를 간편하게 얻을 수 있지 않나. AI의 발달로 사람들은 고급 지식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허다빈 기자 news@purpress.co.kr - ⓒ e뉴스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회/패션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