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사람을 향한 예술을 지향하는 ‘마인드붐 2023: 입 없는 저 사람 말문 열기 전(MINDBOOM 2023: Before a Word Spoken, 이하 마인드붐 2023)’ 전시회가 10월 19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아트라운지 선선에서 개최된다.
특히 올해 전시는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를 비롯해 다양한 관객 참여 워크숍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관람의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식문헌학자 고영의 진행으로 밥 한 공기가 식탁 위에 오기까지 거치는 수많은 과정을 인문학적·역사적 시선으로 살펴보는 워크숍을 비롯해 전시 작품을 모티브로 미술치료사 이화수의 안내로 함께 하는 미술치료 프로그램, 해질녘 전시장 루프탑에서 최운지 요가 강사의 안내로 진행되는 힐링 요가 워크숍 등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도 시민들과의 만남을 위한 워크숍에 나선다. 임흥순X메모리얼샤워 팀은 항일운동가의 자손이자 제주4.3 당시 연락책으로 활동했던 고(故) 김동일 할머니가 유품으로 남긴 옷을 리메이크하며 촉각으로 현재화되는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고치글라 Run with Me’ 워크숍을 진행한다. 또 이장욱 작가는 글자, 단어의 모양과 의미를 ‘달달하게’ 나눠보는 ‘달고나’ 워크숍을 준비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예술감독 김신일은 “개구즉착(開口卽錯)이라는 말이 있다. 말하는 순간 바로 표현하려 하는 현상으로부터 멀어져 버림을 뜻하는 선구(禪句)로, 어떤 작가들은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자기만의 질문이나 절실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흔한 개념화로는 이를 담을 수 없고, 어떤 과거의 미술이나 철학 사조에 기댈 일도 적다”며 “이러한 제한적 상황에서도 내면의 절실함은 나름의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한다. 이번 마인드붐 2023을 통해 절실한 이야기가 다시 주인이 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이번 전시가 많은 관객들의 삶에 멈춤의 순간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마인드붐 2023’은 휴무일인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하고 전시 기간 내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워크숍 프로그램은 주말에만 진행된다. 기타 전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자세한 사항은 마인드붐 공식 홈페이지(www.mindboom.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민정 기자 news@purpress.co.kr - ⓒ e뉴스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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