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A, 지금 당장 필요할까?13-07-27 00:17
▲사진=SK텔레콤 LTE-A TV광고
요즘 TV를 켜면 LTE-어드밴스드(LTE-A) 광고가 쏟아진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속도”, “100% LTE” 등의 문구가 트렌드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
한다. 맞다. 혹한다.
그러나 한쪽 구석에서는 지금 당장 LTE-A가 필요한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통신기술은 진화해야 하고, 그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것이 맞다.
그렇게 3G에서 LTE로, 또 LTE-A에서 5G로 가야한다. 다만 현재로서는 기술이 마케팅에 과도하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들에게 LTE-A를 강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주요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만 LTE-A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지금 당장 LTE-A 단말기를 사도 LTE-A를 쓸 수 없다. 하지만 TV광고에서는 눈에 불을 켜고 봐야 이 같은 ‘주의 문구’를 볼 수 있다.
TV 광고만 보고 대리점으로 달려간 고객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KT의 경우는 한 술 더 떴다. LTE-A 상용화 기약은 없는데 단말기부터 팔기 시작했다.
일선 대리점에서 최신 단말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빗발친다는 이유에서다. 심지어 KT는 갤럭시S4 LTE-A를 판매한다고 밝힌 지 불과 나흘 만에 LTE-A에 활용할
900MHz 주파수 간섭현상 때문에 연내 서비스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직까지 ‘두 배 빠르다는’ LTE-A 속도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이론상 최대 속도가 75Mbps인 LTE와 달리 LTE-A는 150Mbps의 속도를 내는 ‘진정한 4G’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LTE보다 못하다는 LTE-A 고객들의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용화 한 달 째, ‘도입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대대적인
LTE-A 광고를 보면 쓴웃음이 먼저 나는 이유다.
최근 LTE 가입자가 3G 가입자를 첫 추월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유무선 통신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LTE 가입자는 2천297만2천966명으로 3G 가입자 2천210만2천88명을 넘어섰다. LTE의 빠른 확산 속도에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LTE폰 밖에 팔지 않으니 그렇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LTE-A 역시 마찬가지다. 이통사들은 앞 다퉈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스마트폰을 LTE-A로 출시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LTE-A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이 LTE-A가 기대되면서도 지금 당장 넘어오라고 유혹하는 이통사의 손짓이 달갑지만은 않은 이유들이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LTE-A 요금제가 기존 LTE와 같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LTE-A로 더욱 많이 쓰게 되는 데이터양은 별개지만 말이다.
<홍준원 기자 news@purpress.co.kr - ⓒ e뉴스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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