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어스시 토크+스크리닝은 생태 문제에 천착해 온 5명의 아시아 여성 큐레이터가 함께 기획한다. 샌프란시스코, 서울, 욕야카르타, 타이페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각기 다른 지정학적 문맥 안에서 기후 문제에 도전하는 무빙 이미지 작업을 초대해 예술적 관계들을 교환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는 “어스시 토크+스크리닝은 구체적으로 ‘에코페미니즘’과 ‘자본주의’라는 두 축에 대한 탐구”라고 말한다. 에코페미니즘은 아시아 여성들에게 특히 시급한 문제다. 식민지 개발의 역사에서 아시아 여성들은 아직 완전한 인간이 아니기에 생물권의 부차적 부분이며 개발 대상의 존재로 규정됐다. 그럼에도, 1970년대 히말라야 여성 농민이 나무를 안고 벌목 개발에 반대한 칩코 운동을 비롯해 생태적 담지자이자 생태적 실천가로 아시아 여성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사례는 많다.
큐레이터 토크는 지역의 역사들과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시기를 여성의 실천들과 연결 짓는데 초점 맞춘다. 비인간, 사이보그, 포스트 휴먼 같은 최근의 논의 속 ‘인간’ 역시 아시아 노동 계급의 현실에서 보면 백인 중산층 인간의 가치에 기반한 판타지임을 여전히 발견한다. 생태주의적 전환이 시급한 지금, 이 판타지를 마주하는 것이 기후 위기 시대의 구조를 파악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어스시 토크+스크리닝을 통해 대안적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하며 연대를 강화하길 기대한다.
<김정민 기자 news@purpress.co.kr - ⓒ e뉴스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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