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2020 시즌 프로그램 '휴먼 푸가'(11.18.~11.29.)20-11-04 12:23 서울문화재단 ( 대표이사 김종휘 ) 남산예술센터는 ‘ 공연창작집단 뛰다 ’ 와 공동 제작한 < 휴먼 푸가 >( 원작 한강 , 연출 배요섭 ) 를 오는 11 월 18 일 ( 수 ) 부터 29 일 ( 일 ) 까지 선보인다 .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 소년이 온다 」 ( 창비 , 2014) 가 원작인 이 공연은 지난 2019 년 11 월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됐다 . 초연 당시 , < 휴먼 푸가 > 는 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관객과 평단의 찬사에 힘입어 2020 년 5 월 남산예술센터에서 다시 한 번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 코로나 19) 의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되어 마침내 오는 18 일부터 공개된다 . < 휴먼 푸가 > 는 연극과 문학이 만난 작품이다 . 원작 「 소년이 온다 」 는 1980 년 5 월 ,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통을 그린다 . 하나의 사건이 낳은 고통이 여러 사람들의 삶을 통해 변주되고 반복되고 있는 소설의 구조는 , 독립된 멜로디들이 반복되고 교차되고 증폭되는 푸가 (fuga) 의 형식과도 맞닿았다 . 소설을 무대화하기까지 오랜 고민을 한 배요섭 연출가는 “ 이미 소설로 충분한 작품을 연극으로 올리는 것은 사회적 고통을 기억하고 , 각인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의 과정 ” 이라고 밝혔다 . 연극 < 휴먼 푸가 > 는 소설 속 언어를 무대로 옮기지만 , 국가가 휘두른 폭력으로 인해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의 증언을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다 . 배우들은 연기하지 않고 , 춤추지 않고 , 노래하지 않는다 . 보편적인 연극이 가진 서사의 맥락은 끊어지고 , 관객들은 인물의 기억과 증언을 단편적으로 따라간다 . 슬픔 , 분노 , 연민의 감정을 말로 뱉지 않고 , 고통의 본질에 다가가 인간의 참혹함에서 존엄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시도한다 . < 고통에 대한 명상 >, < 바후차라마타 >, < 이 슬픈 시대의 무게 > 등 ‘ 공연창작집단 뛰다 ’ 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고통의 사유와 방법론이 집약될 < 휴먼 푸가 >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 위의 배우이다 . 배우는 신체의 움직임과 오브제를 변주하고 교차하고 증폭시켜 감각의 확장을 꾀한다 . 배우 각자의 움직임과 오브제를 발견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찾는 과정을 거쳐 원작의 문장들은 더욱 생생한 감각의 언어로 치환된다 . 21 일 ( 토 ) 공연을 마친 뒤에는 원작자인 한강 작가와 배요섭 연출가가 함께 작품을 이야기하는 ‘ 관객과의 대화 ’ 가 이어진다 . 올해 < 휴먼 푸가 > 티켓을 소지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한편 , 2020 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 주년을 맞이해 광주에서도 < 휴먼 푸가 > 가 공연된다 . 오는 12 월 4 일 ( 금 ) 부터 6 일 ( 일 ) 까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관객들을 만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과 가치를 확산하고 공유한다 . < 휴먼 푸가 > 는 11 월 4 일 ( 수 ) 14 시부터 남산예술센터 누리집 (www.nsac.or.kr) 에서 예매할 수 있다 . 전석 3 만원 , 직장인 2 만 4 천원 , 소설 「 소년이 온다 」 소지자 2 만 4 천원 , 청소년 ・ 대학생 1 만 8 천원 , 장애인 ・ 국가유공자 ・ 65 세 이상 1 만 5 천원 . ( 예매 및 문의 02-758-2150) <이민정 기자 news@purpress.co.kr - ⓒ e뉴스페이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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