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구, 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 공연 사진 제공: ㈜파크컴퍼니]
대한민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 신구(89)와 박근형(85)이 함께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이 지난 5월 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무대는 2023년 12월 초연을 시작으로, 2024년 앙코르 공연과 전국 21개 도시 투어까지 이어진 대장정의 정점을 장식하는 세 번째이자 마지막 무대다.
지금까지 총 102회 전석 매진, 전 회차 기립박수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긴 본 작품은 이번 시즌 단 15회 한정 공연임에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매진되며 또 한 번 ‘전설’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노장의 연기는 더 깊어지고, 더 뜨거워졌다"
무대 위 두 배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졌다. 신구(89)는 마지막 온 에너지를 이번 공연에 쏟아내듯 힘 있는 발성과 섬세한 움직임으로 무대를 장악하며,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연기를 선보인다. 박근형(85) 또한 “무대의 거목”다운 내공과 존재감으로 공연을 이끌며,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시킨다.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두 배우의 연기력” “두 배우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무대가 된다. 그 자체가 서사다” “숨도 못 쉬고 봤다” “이 시대를 함께 살며 이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관객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더 특별하게 만든다
<고도를 기다리며> THE FINAL은 신구·박근형 두 배우가 함께하는 마지막 무대로, 그 자체만으로도 연극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신구는 “이 마음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오직 무대뿐”이라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형 또한 “매회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관객의 큰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깊은 소회를 전했다.
무대 위를 가득 채우는, 마지막을 빛내는 배우들
김학철(포조 역)은 냉소와 연민을 오가는 입체적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조달환(럭키 역)은 약 8분간의 긴 독백을 역동적으로 소화하며 전율을 자아낸다. 이시목(소년 역) 또한 안정된 연기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오경택 연출, 김종석 무대, 김건영 조명, 오수현 의상 등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고도는 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시간은 영원히 남는다.”
이번 무대는 사무엘 베케트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한국적 정서와 시대적 감각을 덧입혀,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과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있다. 또한 청년 예술인을 위한 ‘연극내일기금’ 기부 공연 등 사회적 의미도 함께 담으며, 연극의 공공성과 예술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서울 매진, 이제는 전국 투어 공연만이 남았다
서울 공연은 전 회차 매진되어 예매가 불가능하다. 취소표를 운 좋게 구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관객이 이 전설적인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전국 투어 공연 뿐이다. 현재 구리(5.30.~5.31.), 대구(6.6.~6.8.), 천안(6.13.~6.14.), 군산(6.20.~6.21.), 당진(7.18.~7.19.) 공연이 확정되었으며, 음성, 부산, 인천 등 주요 도시에서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