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tvN
‘100일의 거짓말’이 진정성으로 빚어낸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인다.
오는 10월 10일(토) 밤 9시 10분 첫 방송 예정인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연출 유인식∙김윤진, 극본 류보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낭만크루)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선보인 유인식 감독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에서 섬세한 필력으로 사랑받은 류보리 작가가 의기투합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D-100’을 시작으로 카운트다운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류보리 작가(이하 ‘류 작가’)가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류 작가는 집필에 앞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희생을 돌아보며, “만약 나였다면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에 내 삶을 기꺼이 바칠 수 있을까? 독립이 된다 해도 내가 죽은 후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나는 독립운동에 내 생을 걸 수 있을까? 아무도 미래를 알 수 없었던 그 암흑의 시기에 독립운동가들은 대체 어떤 믿음으로 그 길을 걸을 수 있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100일의 거짓말’을 쓰던 시간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맴돌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결국 내가 도달한 곳은 ‘사랑’이었다”라며, “비록 나는 죽더라도 내 목숨보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찬란한 빛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 뻔한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암흑의 시기에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께 밝은 횃불이 되어주었던 게 아닐까. ‘100일의 거짓말’을 쓰는 내내 그 마음을 잊지 않으려 했다”라고 고민과 진심이 듬뿍 담긴 집필 의도를 전했다.
‘100일의 거짓말’의 첫 번째 차별점으로 독립군이 조선총독부에 심은 밀정의 이야기라는 점을 꼽은 류 작가. 그는 “일제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낸 밀정들 때문에 독립운동가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만약 우리도 일제의 심장부에 밀정을 보냈다면 어땠을까. 그것도 당시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있던 어린 소녀를 보냈다면 말이다”라며, “그 물음에서 출발한 ‘100일의 거짓말’은 세상이 보잘것없다고 여기는 소매치기 소녀가 그 세상의 꼭대기에 있는 조선총독부를 뒤흔드는 이야기다. ‘100일의 거짓말’이 건네는 ‘IF(만약)’라는 상상이 시청자분들께 통쾌함이자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차별점은 통역이다. 통역은 말하는 이의 진실과 비밀을 들여볼 수 있는 자리인 동시에, 마음만 먹는다면 그 진실을 거짓으로 가공해 반대편에 전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라며, “이 드라마의 인물들은 각자 구사할 수 있는 언어의 종류가 다르다. 이런 언어 능력의 불균형과 비대칭이 극에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자아내고 첩보와 로맨스에도 아슬아슬함을 더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기대를 더했다.
유인식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가 전생에 독립운동이라도 했는지,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되었고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유인식 감독님은 워낙 인품이 좋으시기로 소문이 자자한 분이셨지만, 직접 일을 같이 해보니 소문이 너무 미미하게 났다고 생각한다”라는 위트 있는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류 작가는 “모든 면에서 대선배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작업 기간 내내 작가를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해주셨다. 대본의 모든 대사와 지문에 담긴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려 애쓰셨고, 그 이해가 작가의 의도와 같은지를 늘 확인하셨다. 대본을 이렇게 존중하는 연출자와 작업하는 것은 작가로서 참 감사한 일”이라며, 특히 “미리 본 영상의 모든 장면에서 ‘조금의 대충도 허용하지 않고 끈질기게 최고의 완성도를 추구하는 분이 연출한 드라마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배우들을 향해서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먼저 김유정에 대해서는 “‘가경’의 연기력과 거짓말 실력이 큰 개연성이기도 한 만큼, 드라마 속 인물과 시청자를 모두 ‘홀릴’ 수 있는 배우가 반드시 필요했다. 일본어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성실함, 진폭이 큰 캐릭터의 변화를 설득해 낼 폭발적인 힘까지 갖춘 배우여야 했는데 그 답이 김유정 배우였다”라며 캐스팅에 확신을 드러냈다. 또한 “박진영 배우는 이미 섬세한 연기로 정평이 나 있었던 데다가, 현장에서의 성실한 태도로 이전부터 주변의 추천을 많이 받은 상태였다. 연기자로 데뷔한 초기부터 거의 모든 작품을 보고 응원한 배우인데도 ‘100일의 거짓말’에서 ‘태웅’을 연기한 박진영 배우의 눈빛, 얼굴, 목소리에 몇 번이나 가슴이 설레고 눈물이 고였는지 모른다. ‘진정성’이라는 단어가 사람으로 나타난다면 박진영 배우일 것”이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전작을 함께한 김현주에 대한 신뢰는 남달랐다. “비극적인 사연, 애달픈 멜로, 저격수로서의 액션까지 모두 소화해야 하는 ‘소란’ 역에는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었다”라며, “소란은 복수를 위해 총을 잡았지만 단순히 강인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다. 가경과의 로맨스, 필립과의 멜로는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서의 여러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인물이다. 김현주 배우가 그 여러 얼굴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시청자분들이 직접 확인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각별한 바람을 전했다. 이무생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함께 희망한 ‘필립’ 역의 1순위였다. 냉정한 사람의 얼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그 결을 조심스럽게 쌓아갈 수 있는 배우라고 믿었기에 필립을 부탁드렸고, 촬영하는 내내 이무생 배우는 필립의 고뇌를 온전히 담아 주셨다”라며, 진선규에 대해서는 “평상시 모습과 카메라 앞의 모습이 180도 달라지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서, 화면 속 ‘사토’를 봤다가 진선규 배우를 만나면 잠시 낯을 가리게 될 정도다. 처음부터 이 작품에 큰 의욕을 보여주셨는데, 특히 일본어 연기를 위해 일본에서 두 달간 생활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해주셨다. 그 노력이 사토의 일본어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서 어떻게 빛나는지 든든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류 작가는 “사극이나 시대극, SF에는 ‘지금’의 우리가 이 이야기를 왜 보아야 하는지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일의 거짓말’을 쓰는 동안 항상 그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라며,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 삶은 우리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 그리고 시대와 떨어져 있지 않다. 조선을 떠날 생각만 하던 가경이 격랑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이야기도 그런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의 얼굴이 시청자분들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하며 다가오는 첫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했다.
한편, tvN 20주년 특별기획 새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오는 10월 10일(토)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