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에서 황동만(구교환)의 마성의 매력에 시청자들도 빠져들고 있다. 남 잘 되는 거에 미쳐 죽고, 남 안되는 거에 행복해 죽으며 제어장치가 고장난 채 그냥 내달리는 황동만 옆에 있으면 끊이지 않은 장광설에 피곤과 화가 동시에 치밀어 오르기 일쑤. 하지만 한 겹만 더 들여다보면, 이토록 투명한 사람이 또 없다.
황동만의 가장 큰 매력은 상대의 태도에 따라 리트머스지처럼 정직하게 반응하는 인간미다. 상대가 산성이면 산성으로, 알칼리면 알칼리로 반응하는 그는 자신을 싫어하는 이들에겐 날을 세우지만, 조금의 호의라도 보여주면 온순해져 간과 쓸개를 다 내어준다. 빈자리가 많은 커피숍에서 굳이 제 옆자리에 앉아준 낯선 이의 안녕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식이다. 비록 스스로가 운이 많지 않아 오늘 딱 하루치 행운 밖에 빌어줄 수 없는 게 원통할 정도로 진심이다. 앞뒤가 다르지 않은 꾸밈없고 투명한 인간적 매력이다.
남들과는 한 끗이 다른 낭만적 감성 또한 눈에 띄는 포인트. 꿈에 허기진 황동만에게 변은아(고윤정)가 선물한 할머니(연운경)의 반찬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그를 다시 꿈꾸게 하는 에너지가 됐다. 이에 화답하는 방식도 황동만 다웠다. 고맙다는 평범한 인사 대신, “떨어지는 낙엽을 잡으면 행운이 온답니다”라는 쪽지와 함께 허공에서 직접 낚아챈 낙엽 두 장을 빈 반찬통에 담아 자신의 행운을 토스해준 것.
여기에 영화 제작지원 최종심 면접장에서 알렉산더 뒤마의 소설 ‘삼총사’ 속 유명한 구호인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을 빌려 전한 고백은 뭉클함을 더했다. 지구 어디에나 나처럼 슬프고, 아프고, 무가치함의 터널을 지나는 누군가가 있다는 동질감을 연대로 승화시킨 것. 세상 모든 ‘무가치한’ 존재들을 향해 던진 이 뜨거운 응원은 황동만식 낭만의 진면목을 확인케 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비수 같은 상처를 스스로 치료하는 무해한 멘탈 보호법은 폭소를 자아냈다. 20년 동안 “밥 먹고 똥 싸며 시간만 버렸다”는 최필름 최동현(최원영) 대표의 잔인한 독설을 들었을 때, 그가 느낀 수치심은 마치 UFC 헤비급 챔피언에게 얻어터져 뼈가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황동만은 무너지지 않고 목과 팔을 꽁꽁 묶어 ‘셀프 깁스’를 했다. 모두가 속은 반전이었다. 부러진 뼈가 붙으면 더 단단해지듯, 상처 입은 자존감을 스스로 보호하며 “이제 훨씬 단단해져서 절대 안 부러진다”고 다짐하는 모습은 처절하면서도 건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했다.
황동만의 장광설은 타인에게는 피곤한 허풍 ‘떠버리’에 ‘진상짓’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황동만에겐 마음속에서 “너는 존재 가치가 없다”고 속삭이는 괴물을 잠재우기 위해 일부러 더 시끄럽게 떠들고 낄낄대는 처절한 사투다. 불안을 애써 지워내고, 부러진 멘탈을 스스로 고쳐 쓰며, 기어이 “나 사랑스러운 놈이야”라고 자신을 다독이는 황동만은 그렇게 시청자들의 응원을 부르고 있다.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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