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MBC ‘라디오스타’
‘라디오스타’가 김창완, 최정훈, 로이킴, 한로로와 함께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과 웃음의 축제를 완성했다. 떼창을 이끈 김창완의 신곡 무대부터 잔나비 최정훈의 히트곡 탄생 비화, 로이킴의 해병대 웃수저 활약, 한로로의 감성 라이브와 반전 예능감까지 더해지며 수요일 밤을 꽉 채웠다.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수도권 시청률 1위와 2054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최윤정 / 연출 윤혜진, 황윤상, 변다희)는 김창완, 최정훈, 로이킴, 한로로가 출연한 ‘라디오스타 스프링 페스티벌’ 특집으로 꾸며졌다.
2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2054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최고의 1분은 로이킴이 각종 개인기를 선보이며 웃수저 면모를 폭발시킨 장면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 3.8%를 기록했다.
김창완은 첫 등장부터 후배들과의 따뜻한 케미로 웃음을 만들었다. 최정훈과의 케미는 물론, 그는 로이킴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며 “나한테 막걸리 준 친구”라고 소개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로이킴은 김창완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약주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걸리를 보냈다고 설명했고, “눈여겨보는 후배라고 할 줄 알았는데”라며 아쉬워해 웃음을 더했다.
김창완은 뒤늦게 로이킴을 향해 “페스티벌에서는 왕자급”이라며 “음악적으로 흠결이 없다”고 칭찬했다. 이에 로이킴은 “평생 보내드리겠다”고 화답했지만, 김창완은 두 번째로 받은 막걸리에 대해 “첫 번째 것이 더 맛있었다”고 솔직한 취향을 드러내 다시 한번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창완의 ‘트민남’ 면모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엊그저께 새로운 걸 배웠다”며 신조어 ‘야르’를 소개했다. MC 김구라가 이를 모르자 김창완은 “‘야르’ 모르세요?”라고 되물으며 오히려 김구라를 당황하게 했다. 로이킴이 ‘야르’를 신날 때 쓰는 추임새처럼 풀이하자 김창완은 단호하게 손사래를 쳤고, 젊은 출연진들은 “제일 최신 버전”이라며 그의 정보력에 감탄했다.
신조어 퀴즈에서도 김창완의 엉뚱하고 따뜻한 해석이 이어졌다. 유세윤이 낸 ‘느좋’ 문제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늦었지만 참 좋다”라고 답했다. 정답과는 달랐지만 김창완만의 서정적인 해석은 웃음과 여운을 동시에 남겼다.
김창완은 신곡 ‘사랑해’ 무대도 선보였다. 떼창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인 만큼 현장에서는 모두가 함께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곡에 담고 싶어 학교 측에 요청했고, 중학생들과 함께 녹음하게 된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최정훈은 김창완을 향한 깊은 팬심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는 김창완을 “음악적 아버지”라 부르며 “선배님이 가신다면 어느 방송이든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김창완의 “키링 같은 존재”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최정훈은 산울림의 ‘꼬마야’를 부르며 현장에 깊은 감성을 더했다. 김창완과 듀엣을 할 때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고백한 그는 김창완을 향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잔나비의 히트곡 탄생 비화도 공개됐다. 최정훈은 평소 떠오른 멜로디를 바로 녹음해두는 습관이 있다며, 어떤 곡은 흥얼거리다 자연스럽게 완성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특히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은 1절을 부르는 도중 곡의 흐름이 완성됐다고 전했고, 당시 직접 녹음했던 음성메모를 ‘라디오스타’에서 최초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잔나비의 수많은 히트곡이 탄생한 지하 작업실에 얽힌 오싹한 이야기도 시선을 모았다. 최정훈은 “지하 작업실을 7~8년 정도 썼다. 귀신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밀폐된 녹음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거나,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인형이 날아드는 기현상까지 있었다고 털어놔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했다.
결국 최정훈은 친구와 함께 신점을 보러 갔고, 무속인에게 “어깨 위에 귀신이 앉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속인은 “음악 하는 사람에게 귀신이 있는 건 좋다”고 해석하며, 대신 몸이 찌뿌둥할 수 있으니 스트레칭을 자주 하라고 조언했다고. 기묘하면서도 유쾌한 ‘귀신 조력자설’은 웃음과 오싹함을 동시에 안겼다.
최정훈은 잔나비의 공연 문화를 설명하며 ‘떼창 일타강사’로도 변신했다. 그는 관객들이 잔나비 라이브를 더 즐길 수 있는 떼창 포인트를 직접 설명했고, 스튜디오 출연진들과 즉석 시연에 나섰다.
로이킴은 해병대 전역 후에도 이어지는 ‘몇 기야’ 질문 세례로 웃음을 만들었다. 그는 전역한 지 5년이 넘었지만 무대에 오를 때마다 “몇 기야?”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털어놨다. 전역 직후 복귀 무대에서 해병대 출신 관객들과 기수 경례를 한 장면이 화제가 된 뒤, 공연마다 이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로이킴은 한 콘서트에서 여성 관객이 “몇 기야!”라고 외쳤던 상황을 떠올렸다. 혹시 해병대에 피해가 갈까 진지하게 설명하려던 순간, 해당 관객이 “저 한국말 못해요”라고 답했다고. 알고 보니 폴란드 관객이었다는 반전 정체가 공개되며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다.
해병대 생활 이후 달라진 비위도 공개했다. 로이킴은 포항 해안 경계 임무 중 마주친 큰 나방을 언급하며, 당시 나방을 ‘팅커벨’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퀴벌레, 곱등이, 나방 같은 벌레를 직접 잡아야 하는 상황이 많았고, 이후 “나방은 이제 그냥 구워 먹는다”고 농담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로이킴은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라이브 방송을 하다 팬들 사이에서 ‘난닝구 아저씨’로 불렸고, 결국 민소매 브랜드의 앰배서더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 있는 다른 브랜드 속옷은 다 버렸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한로로는 첫 지상파 예능 출연임에도 자연스러운 입담과 감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2026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최연소 수상자로 소개됐고, 후보에 악뮤 이찬혁, 제니, 엔믹스 등이 있었다며 “수상할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한로로는 악뮤 이찬혁과 작업했던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는 ‘로맨티코’ 녹음 당시 이찬혁이 “비 오는 날 좋아하는 연인과 와인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해봐”라는 감성적인 디렉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 중 “멈추고 싶어”를 “멈”까지만 부르게 하는 장난 디렉팅까지 있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한로로는 속으로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였기에 믿고 따라갔다고 고백했다. 이후 “멋있는데요”라고 반응하자 이찬혁이 “그냥 장난 한번 쳐본 것”이라고 밝혀 긴장을 풀어주려 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구라를 위한 헌정시도 눈길을 끌었다. 한로로는 ‘구라’라는 제목의 시를 직접 낭독했고, 김구라는 “중간에는 무슨 얘긴지 모르겠는데 마지막이 좋았다”고 현실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철저한 계획형 성격도 공개됐다. 한로로는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 전 데오드란트와 향수까지 챙긴다며 “관객들에게 다가갔는데 냄새나면 부끄럽다”고 털어놨다. 벌레 퇴치제까지 챙긴다는 고백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무대에서 있었던 물병 해프닝도 공개했다. 멋있게 물을 뿌리고 던지려 했지만, 던진 물병이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고. 그는 나중에 모니터링을 하다 관객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 상황을 깨달았다고 설명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음악 무대 역시 풍성했다. 최정훈은 산울림 메들리 ‘안녕’, ‘꼬마야’, ‘아니 벌써’를 선보이며 김창완을 향한 존경을 노래로 표현했다. 김창완은 신곡 ‘사랑해’를 부르며 떼창을 이끌었고, 최정훈은 잔나비의 떼창 포인트를 짚으며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등을 함께 불렀다.
로이킴은 ‘봄봄봄’, ‘그때 헤어지면 돼’,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으로 히트곡 메들리를 완성했다. 이어 준비 중인 리메이크 앨범 ‘다시 불러 봄’과 함께 브로콜리너마저의 ‘앵콜요청금지’,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산울림의 ‘청춘’을 ‘라디오스타’를 위한 커버 무대로 선보였다. 한로로는 ‘입춘’, ‘0+0’, ‘사랑하게 될 거야’로 자신만의 감성을 펼쳤다.
마지막 무대는 김창완과 한로로의 ‘너의 의미’ 라이브였다. 세대를 대표하는 두 음악인이 함께한 무대는 이날 ‘스프링 페스티벌’ 특집의 정점을 찍었다. 김창완의 오랜 감성과 한로로의 새로운 감성이 어우러지며 세대 초월 음악 축제의 여운을 남겼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