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스트리아 관광청(Austria Tourism)이 예술의 향기가 짙어지는 2026년 가을, 비엔나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빛나는 미술 여행을 제안한다. 링슈트라세를 사이에 두고 도보 10분 거리에 마주한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Kunsthistorisches Museum Wien)과 레오폴트 미술관(Leopold Museum), 그리고 오는 11월 새롭게 문을 여는 팔레 로브코비츠(Palais Lobkowitz)까지, 이번 비엔나의 가을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거대한 궤적을 세 곳에서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특별한 계절이다. 비엔나 시티 카드를 소지하거나 미술사 박물관과 레오폴트 미술관을 묶은 '콤비 티켓'을 이용하면 세계적인 거장들의 명작을 더욱 알뜰하고 여유롭게 탐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세 미술관에서 모두 가깝게 이어지는 케른트너 거리에는 1375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호텔 앰버서더 비엔나(Hotel Ambassador Wien)가 기다린다.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원화가 주는 울림을 기대하는 예술 여행자부터, 베르니니의 숨겨진 회화에 매료될 미술 마니아까지 사로잡을 2026년 가을, 비엔나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 된다.
◆ 미술사 박물관: 건물 자체가 클림트라는 초대형 명작
유럽 회화의 정수를 단 한 공간에서 마주하고 싶은 여행자라면, 마리아-테레지엔 광장에 웅장하게 들어선 미술사 박물관을 첫 목적지로 추천한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백 년간 수집해 온 찬란한 보물 위로, 7천 년 인류 문명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회화관과 쿤스트캄머, 이집트·오리엔트 컬렉션, 고대 컬렉션, 화폐 전시실까지 한 건물 안에 모인 컬렉션의 규모와 압도적인 밀도는 세계 어느 미술관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2027년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앞두고 있어, 이번 가을 본관은 오롯이 상설전에만 집중한다. 미술관이 품은 진귀한 원형의 보물들과 가장 깊이 있게 대화할 수 있는 귀한 기회다.
회화관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거장들의 호흡을 전한다. 한쪽에서는 이탈리아 거장들의 강렬한 명작들과 스페인의 벨라스케스, 17·18세기 프랑스 회화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반대편 구역은 네덜란드의 얀 반 에이크, 플랑드르의 거장 루벤스, 독일의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이 공간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피터르 브뤼헐이다. 미술사 박물관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브뤼헐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비엔나로 떠날 이유는 충분하다.
미술사 박물관을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 전시된 작품을 넘어 건물 그 자체에 있다. 1891년 완공된 건물의 중앙 계단에서 천장으로 시선을 올리면 눈부신 벽화가 펼쳐진다. 구스타프 클림트가 동생 에른스트 클림트, 친구 프란츠 마치와 함께 완성한 작업으로, 훗날 『키스』와 『유디트』로 시대를 흔들기 전의 청년 클림트가 역사주의 양식 안에서 고민하던 찰나의 숨결이 전해진다.
한편, 미술사 박물관은 비엔나 시티 카드 소지 시 23유로에 입장 가능하며, 6유로로 이용할 수 있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어 넓은 회화관 전관을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관람 중간에는 웅장한 돔 홀(Kuppelhalle)에 자리한 카페에서 향긋한 비엔나 커피 한 잔과 함께 깊은 여운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다.
◆ 레오폴트 미술관: 클림트와 에곤 실레, 세계 최대 컬렉션이 선사하는 전율
에곤 실레와 클림트의 붓 터치를 원화로 직접 마주하는 순간을 꿈꿔왔다면 무제움스크바르티어(MQ) 내 레오폴트 미술관이 그 답이 되어준다. 루돌프 레오폴트와 엘리자베트 레오폴트 부부가 50여 년에 걸쳐 모은 5천 점이 넘는 소장품이 펼쳐지는데, 특히 상설전 「비엔나 1900 — 모더니즘의 탄생」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에곤 실레 컬렉션과 클림트의 대표 명작들이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레의 강렬한 필치가 돋보이는 『앉아 있는 남성 누드(자화상)』(1910), 『죽음과 남자』(1911)는 물론, 클림트의 영원한 뮤즈 에밀리 플뢰게가 1909년 직접 디자인했던 드레스의 재현품, 비엔나공방(Wiener Werkstätte)의 감각적인 공예품까지 한자리에 모여 있다. 1900년대 초 비엔나를 매혹했던 예술과 삶의 양식이 눈앞에서 입체적으로 되살아난다.
개관 25주년을 맞이한 레오폴트 미술관의 기획전 라인업도 화려하다. 인간 형상의 본질을 급진적으로 단순화해 표현한 「헤르베르트 뵈클 ㅡ 한스 요제프존」은 내년 1월 10일까지 이어지고, 11월 13일부터는 세계 대전 이후 날카롭고 직관적인 시선으로 시대를 포착한 오스트리아의 사진 100여 점을 선보이는 「신즉물주의 — 1920·30년대의 사진」이 개최된다. 레오폴트 미술관에서는 비엔나 시티 카드를 소지하면 17유로의 할인가로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가는 ‘패스트 레인(Fast Lane)’ 입장의 특권을 누릴 수 있다. 두 미술관을 모두 둘러볼 계획이라면 미술사 박물관과 레오폴트 미술관을 묶은 '콤비 티켓'을 활용하는 것이 알뜰하다.
한편,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도보 15분 거리에는 11월 재개관을 앞둔 17세기 바로크 궁전, 팔레 로브코비츠가 있다. 이곳은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이 세계 최초로 연주되었던 역사적인 '에로이카 홀'을 품은 연극 박물관이다. 재개관과 함께 클림트의 명작 『누다 베리타스(Nuda Veritas)』를 중심으로 한 상설전 「KLIMT. 나체의 진실」을 선보이며, 12월 2일부터는 베르니니를 조각가가 아닌 화가로서 조명하는 「베르니니 — 회화와 대리석」을 개최해 미술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팔레 로브코비츠는 미술사 박물관 본관과 함께 'KHM 7개 박물관 연간권'으로 함께 방문하기에 용이하다.
◆ 호텔 앰버서더 비엔나: 650년의 시간이 겹겹이 쌓인 시대를 넘어선 휴식
온종일 위대한 예술 작품들과 깊은 대화를 나눈 뒤, 도시의 유구한 역사가 아늑하게 감싸는 공간으로 돌아오는 여정은 호텔 앰버서더 비엔나에서 완성된다. 미술사 박물관과 레오폴트 미술관을 비롯 비엔나 구시가지의 명소들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입지를 자랑한다. 호텔이 자리한 '노이어 마르크트'는 1375년부터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1785년 모차르트가 첫 유료 예약 연주회를 열었고 1798년부터 1813년까지 베토벤이 직접 음악회를 지휘했던 깊은 음악적 유산을 품고 있다.
오늘날의 웅장한 외관은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 치하의 합스부르크 제국이 풍요를 누리던 1898년에 완성되었다. 엄선된 앤티크 가구와 깊고 고급스러운 목재, 클래식한 쪽마루 바닥이 100년도 훨씬 전인 합스부르크 시대의 품격을 고스란히 전한다. 클래식한 품격 위에 모던한 현대적 편의시설이 세련되게 스며들어 과거와 현재가 기품 있게 공존한다.
85개의 객실과 4개의 아파트먼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테마 객실이다. 마크 트웨인, 작곡가 프란츠 레하르, 전설적인 무용가 조세핀 베이커 등 실제 이곳에 머물렀던 거장들에게 헌정된 객실들로, 한때 영감을 다듬고 문학과 음악을 써 내려갔을 거장들의 온기가 방 안에 머무는 듯한 신비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최상층 아파트먼트에 머문다면 슈테판 대성당의 뾰족한 첨탑과 호프부르크 왕궁의 웅장한 돔, 오페라극장의 고풍스러운 지붕까지 비엔나 구시가지가 품은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독점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여정이 묵직해질 때쯤에는 1층에 위치한 아트리움 바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19세기 후반의 우아함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는 창밖으로 노이어 마르크트 분수를 바라보며 비엔나산 와인과 커피, 달콤한 디저트를 자정까지 즐길 수 있다.